Persona Music Live


요즘 어째 게임 자체하고는 별 관계없는 방향으로 버닝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_-;;

이런 걸 샀어요.


(...)
(꼽사리낀 페스. 내 서러워서 얼른 수신 카드 깔아야지 ㅜㅠ)

1. 작년의 라이브 콘서트가 DVD로 나온다는 얘기는 몇 달 전부터 들었지만 딱히 살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P3P 팬북에 실린 기사를 보다가 마음이 동해서(;;) 발매일 직전이 되어서야 일단 2009년 버전만 예약을 했어요. 그걸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또 그만 어쩌다가(...) 2008년 라이브 영상을 보고 막 감격해서 『잘못했습니다, 2008년 것도 살게요 ㅜㅠ』가 되어 냅다 추가 주문 버튼을 눌렀... orz

이른바 충동구매이긴 한데 후회하기는커녕 정말 잘 샀다! 는 생각이 듭니다. 3년 연속으로 라이브 공연을 열 만 하네요. 대단한 듯... 라이브에서 이 정도 퀄리티 내기 힘들지 않나?; 좀 과장 섞어서, 소리만 들으면 그냥 레코딩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음성만 따로 추출해서 작업곡으로 틀어놔도 손색이 없어요.

P3, P3Fes, P4, 트리니티 소울(애니)의 곡이 메인입니다. 2009년에는 리메이크된 PSP 버전 P1과 P3P의 곡이 몇 곡 추가되었고요. 라이브에서만 가능한 어레인지가 되어 있어서 2008년과 2009년에 겹치는 곡이 꽤 되는데도(꽤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겹침. 대략 25곡 중 20곡 정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니 별 수 없겠지만) 또 들어보면 느낌이 색다른 것이 라이브의 묘미. 초반부에 흐르는 도시 BGM의 메들리는 강력 추천.(P4는 통칭 날씨 시리즈, P3는 폴로니안몰이랑 학교) 트리니티 소울은 4편만에 포기한 전적이 있어서 음악까지는 신경을 못 썼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OST... 를 고려해 볼까나;)

이하는 간단 품평.
(1) 사운드 프로듀서이신 대명신 아니, 메구로 쇼지 씨.(근데 진짜 신 맞는 듯; 팬북에 이 명칭이 등장하는 걸 보니 이미 공식인 모양입니다? 히라타 씨나 후지타 씨도 메구로 씨 소개할 때 『大明神』이라고 불렀고... 환호성 중에도 가끔 『大明神(だいみょうじん)』이라는 소리가 들리던데 이건 내 마음의 소리인가;) 작곡가가 직접 기타 들고 나섰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이 분 너무 귀여우십니다.(;;) 보통 사운드 디렉터쯤 되면 이런 공연에서는 뭔가 한마디 하는 게 정석일 텐데 이 분은 반대로 보컬들이 코멘트 돌릴 때까지 무대 한켠에 기타를 든 채 "난 그저 베이스일 뿐이라능!" 코스프레를 하며 꼭꼭 숨어 계십니다. 코멘트를 하는 보컬들에게도 "예고 없이 코멘트 돌리지 말 것!" 이라고 신신당부하신 모양인데 오히려 그 때문에 다들 토크 시간마다 꼭 한 번씩 이 분을 걸고 넘어지죠.(...) 그때마다 쑥스러워하시는 게 진짜 귀여우심. 올마이티처럼 보컬이 없는 곡의 경우에는 무대 중앙에서 연주하십니다. 2008년에만 있는 『피할 수 없는 싸움』(그... 스트레가 전투곡)에서 처음 중앙으로 나오시는데 깜놀.

(2) 카와무라 유미 씨. 『Burn My Dread』『너의 기억』 등 P3의 중요한 보컬곡은 거의 이 분이 맡으셨죠. 알고 보니 굉장하신 분이었습니다만... 『멋있다』라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상상했던 거랑은 다르죠?』라고 웃으시는데 예... 솔직히 이렇게 간지나는 분일 줄 몰랐습니다.(;;) 메인 보컬이 아닌 다른 곡에서도 거의 코러스를 맡고 계시는데 이렇게 멋있는 코러스는 본 적이 없다고! 4편만에 포기해서 뒷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트리니티 소울 2기 엔딩 『Found Me』를 듣고 눈물이 난 건 내가 이상한 건가 공연의 분위기가 너무 잘 잡힌 건가 이 분의 호소력이 쩌는 건가 ㅜㅠ (가사 때문인가?;) 리메이크 P1의 오프닝 『Dream of Butterfly』 같은 경우에는 오프닝 버전보다 이 라이브 버전이 더 맘에 들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자기들은 칭찬받으면 더 잘하는 밴드라고, 블로그 같은 데에서 칭찬해 달라고 하셨는데 뒤늦게 동참해 봅니다.(...)
자칫 얼어붙을 수도 있을 분위기를 적절하게 풀어주시는 분위기 메이커. 진짜 이 분 팬 될 것 같음 ㅜㅠ

(3) 히라타 시호코 씨. P4의 보컬곡을 맡으셨습니다. 외모는 귀여우신데 은근히 목소리가 깊다고나 할까나. 레코딩 버전이랑 라이브 버전이랑 목소리가 거의 비슷해서 놀랐어요. 특히 『Pursuing My True Self』는 거의 구분이 안 가; 이 분이 부르신 노래 중에서는 날씨 시리즈 외에 『Heaven』이 좋네요. 히타라 씨의 『Heaven』 -> 카와무라 씨의 『Found Me』로 이어지는데 너무 좋았음. 2009년에서는 "엄청 긴 앵콜이 나갈 거임!" 하고 따로 카와무라 씨가 선언을 하셨지만 2008년에서는 따로 앵콜 선언이 없었는데... 아마 『Heartful Cry』부터 앵콜이 아니었나 싶어요.(덤으로 『Heartful Cry』는 2009년판이 좋네요. 그냥 다 좋아 orz)
그런데 P4는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음악만 먼저 주구장창 듣고 있어도 되는 건가.(P3P 남주 루트를 간신히 끝냈으니 이제 P3P 여주 루트 + P3F 정주행 + 후일담까지 끝내야 P4를 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
복장 얘기를 잠깐 하자면 묘하게 스쿨룩 패션이라 2008년에는 본편의 미츠루 선배 삘이 나더니 2009년에는 중딩 시절의 미츠루 삘이 난다고 생각한 건 나 뿐일까나...(헤어 스타일 때문인가)
카와무라 씨랑은 만담 콤비.

(4) Lotus Juice 씨. 카와무라 씨, 히라타 씨와 함께 이 분이 없으면 이 라이브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랩 들어간 노래는 다 이 분이 맡으셨다고 보면 됩니다. 2008년에는 쉐도가 쓰고 다니는 것 같은(;;) 가면이랑 망토 걸치고 나타나더니 2009년에는 우산춤(?)을 선보이시는 등 좀 깨는 무대 연출을 즐기시는 듯. 『Mass Destruction』(P3 통상 전투곡)은 OST만 먼저 들었을 때에는 한 번 듣고 조용히 재생 목록에서 삭제(...)했다가 실제 플레이하면서 몇 천 번(대충 250층 치고 한 층당 최소 5번은 전투를 벌였으니까... 모나드 뺑뺑이까지 치면 이건 뭐;;)을 듣다 보니 정이 든 케이스인데요 -_-; 라이브 버전까지 들으니 이젠 그냥 듣기만 해도 흥이 나 orz
라이브에서 딱 한 곡만 꼽으라면 『Deep Breath Deep Breath』(윤회전생 어레인지 버전)를 고르겠습니다. 여성 보컬 3분이 모조리 코러스로 나선 2009년 버전으로요. 사실 이 곡은 미리 알지 못하면 원곡과 어레인지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곡이긴 합니다만 ^^;(사실 원곡 - 5월 만월보스전 모노레일 BGM은 별로 좋아하는 곡이 아니라서. 모르고 들으면 완전히 딴 곡임)
이 분도 카와무라 씨와 더불어 분위기 메이커.

(5) 키타 슈헤이 씨. 이 분은 왠지 "씨"보다는 "군"이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만. 데뷔곡이 트리니티 소울 1기 오프닝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어쩐지 그 곡만 부르면 무대에서 방방 뛰더라 -_-;(묘하게 쇼맨십이 충만해서 진짜 굴러다님) 2008년도와 2009년도에 둘 다 출연했는데 왜 옷이 똑같은지는 의문입니다만.(체크 무늬 후드 코트에 스트라이프 재킷에 허리춤의 체인까지 똑같았어! 혹시나 이 곡을 부를 때에는 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징크스라도 있는 건가. 이번 해에도 출연할 텐데 설마 올해는 옷 바꿔 입겠지)
간주 부분에서 『기타~ 메구로 상!』이러면서 메구로 씨 옆에서 춤추는데 메구로 씨는 진짜 식겁했을 듯;(얘가 왜 이래 싶었을지도) 그런데 "프린스"로 통하는 모양입니다? 히든 트랙에서 약간의 굴욕;;을 당했습니다만 메구로 씨가 그걸 걱정하시더라고요. 프린스인데 저런 거 시켜도 되냐고. 뭔지는 직접 확인하시고 -_-;

(6) 키타데 나나 씨. 트리니티 소울 1기 엔딩을 부르신 분이고 2008년도에만 나오셨습니다. 맨 처음에 복장 보고 전혀 관계없는데도 불구하고 "치도리?!"를 외친 건 나만이 아닐 터; 노래 부르시면서 흔들흔들하는 것도 전투할 때의 치도리가 생각났다고 하면 좀 실례가 되겠습니다만 -_-;

(7) 후지타 마유미 씨. P3P에 추가된 보컬곡을 부르신 분입니다. 매우 당당하게, 메구로 씨에게 P3P의 UMD가 든 PSP를 요구하셨는데 과연 성공하셨을지.(...)

그 외의 밴드 멤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색소폰 부랴 플룻 부랴 유난히 바빴던 한 청년이 기억에 남는군요;

라이브 "공연"으로서는 단연 2009년판이 낫습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까요? 2008년 버전은 관객 중에 펜라이트를 들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는데(관객석 반응이 좀 썰렁해 보이기는 한데 마이크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2009년은 펜라이트 들고 있는 사람도 훨씬 많고(어두운 관객석에서 손만 흔드는 거랑 펜라이트 들고 흔드는 건 분위기 자체가 틀리죠) 호응도도 더 괜찮거든요. 2번째 라이브라 그런지 밴드 멤버들도 훨씬 긴장이 풀린 모습이고. 영상 보면 가끔 웃으면서 정말 즐겁게 연주하시더라고요. 분위기 짱 좋음. 다만 "음원"으로서만 놓고 보자면 2008년이 약간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2009년판은 여러 가지 의미로 라이브감이랄까 현장감이 늘어난 버전이라서요.

특히 가장 인기 있을 『Reach Out To The Truth』나 『너의 기억』은... 솔직히 말하자면 라이브 버전보다는 『PERSONA MUSIC LIVE BAND』라는 앨범으로 따로 나온 어레인지 버전을 추천하겠습니다. 라이브에서 부르기에는 난이도가 높은 곡들인데 비해 마지막에 배치가 되어서... 하기야 너의 기억 이상으로 엔딩에 어울리는 곡이 없긴 하지만 ㅜㅠ 컨디션 최고조 상태에서 불러도 까다로울 곡을 공연 막바지의 피로 상태에서 부르려고 하니 아무래도 좀 아슬아슬한 감이 있죠 ^^;(그래도 막상 영상 보면 감격해서 눈물 나는데다... 솔직히 이걸 라이브로 불러내는 카와무라 씨가 괴물이라고 생각함; 컨디션 최고조 상태에서 불러주는 『너의 기억』은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2009년도의 코멘트에서 이 곡으로 넘어가기가 싫어서 일부러 말을 길게 끌고 있는 거라고 고백하는 카와무라 씨한테 히라타 씨가 『여기 계신 분들은 (그 노래를) 듣기 전에는 집에 안 가실 거예요』라고 하시는데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솔까말 반 이상은 그 노래 들으러 간 거 아님?)

오프닝과 엔딩은 벨벳룸 멤버들의 만담입니다. 천하의 이고르 씨도 벨벳룸 자매에게는 못 이긴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음. 2009년 공연은 실제 라이브 연주 외에도 이런저런 즐길 부분이 많아요. P4에서 쿠마 군이랑 P3에서 아이기스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받기도 했고요. 다만 쿠마 군은 엘리자베스의 메기도라온 공격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지만;;(중간에 타나카 사장님의 굿즈 소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거기서 또 게스트로 출연. DVD에서는 특전 영상으로 들어가 있어요)
2009년 공연이 2009년 9월 19일이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작년 2009년은 리얼 P3의 해였잖아요? 게스트로 초대받은 아이기스가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마침 학교 축제가 취소되어서 다들 우울해하고 있다고, 기숙사로 돌아가면 이 멋진 추억을 모두에게 이야기해 주어야겠다고 하는데서 잠깐 뭉클. 하지만 아이기스가 가장 먼저 이야기해주고 싶었을 미나토는 이 때 감기로 앓아누웠을 뿐이고 ㅜㅠ P3F 팬북의 9월 19일자 기사를 보면 비 맞고 들어와서는 방에서 죽었는지 뻗었는지 소식이 없는 리더를 위해 아라가키 선배가 손수 죽을 만들어다 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가져다 주려다가 후카가 만든 죽(이라는 건 이름뿐인 생체병기)을 들고 리더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아이기스를 말리는 얘기가. 역시 선배밖에 없어요 ㅜㅠ 또 이 즈음해서 아이기스가 미나토의 방에 침입;해서 잘 자고 있는 미나토를 밤새도록 지켜본 몰래카메라가 찍히잖아요? 미나토는 자고 있으니 못 듣겠지만(;;) 아이기스가 혼잣말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즐거웠습니다! 라고 들려주는 뻘망상을 한 나는 orz
2009년 공연 당시는 P3P 발매 전이라서 테오도어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아주 잠깐만 등장했습니다만 올해는 처음부터 나와 주겠죠? 누님들에게 밟히지나 않으면 다행. 그런데 이고르 씨 성우분이 얼마 전에 타계하셨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다른 분이 맡으시려나요.

올해는 토쿄-나고야-오오사카 투어잖아요? 근데 일정을 보니까 굉장히 빡빡하더라고요 =_=; 8월 6일 오오사카, 8월 7일 나고야, 8월 14일 토쿄. 토쿄는 그렇다 치고 오오사카-나고야는 이틀 연속; 카와무라 씨는 진짜로 무대 위에서 죽으려고 하실지도 -_-;


2. 라이브 DVD 외에 『PERSONA MUSIC LIVE BAND』라는 앨범이 따로 나왔어요. 라이브 음원인가 싶었더니 그게 아니고, 아무래도 라이브 밴드 멤버가 따로 모여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한 앨범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물건임. 라이브 앨범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베스트 어레인지 앨범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맨 처음에 리스트를 봤을 때에는 라이브에서 연주되지도 않은 안개가 있는데 올마이티가 없다니 용서할 수 없다(?) 뭐 이런 기분이었는데 그냥 다 좋아요 orz 추천곡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Reach Out To The Truth』와 『너의 기억』. 너의 기억은 이미 어레인지 버전이 있지만 역시 이 곡은 느린 템포보다는 좀 숨가쁘게(?) 부르는 게 어울린달까나. 원곡 이상으로 멋진 곡이 되었습니다.(뭔가 굉장히 상쾌한 느낌의 곡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의미를 생각하면 상쾌하건 말건 그냥 눈물만 나지만. 진짜 남주 엔딩이 트라우마될 것 같음)

그리고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게 있다면 P3P의 오프닝인 『Soul Phrase』의 풀버전이 완성되었달까요. 롱버전이라고 나온 게 그냥 1절 후렴구만 반복한 거라 내심 실망한 저 같은 사람도 꽤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2절 가사가 붙었습니다. 코멘트를 보면 메구로 씨는 이걸 공식 풀버전으로 하고 싶으신 모양이에요. 『Reach Out To The Truth』도 가사가 약간 추가되어서 이것도 완성판이 된 듯. 개인적으로 하나 더 추천하자면 벨벳룸 BGM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한 시』의 어레인지 버전인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한 연회』를 꼽고 싶네요. 2009년 버전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한 싸움』(2009년 라이브 최종곡. 히든 트랙임)도 그렇고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한~』 시리즈 너무 좋아요 ㅜㅠ

올해 라이브도 DVD 나오려나요. 설마 3개를 다 낼 생각은 아닐 테고... 세 번의 공연 중 제일 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DVD로 만들 셈? 토쿄-나고야-오오사카 찍는 김에 한국에도 와 주면 안 되겠니 -_ㅜ


그러니까 이런 거 있어 봤자 다 소용 없다고 orz
(선행 응모권. 하지만 이미 날짜는 지났을 뿐이고...
날짜 맞춰 와서 응모하고 당첨됐다 해도 갈 수 없을 뿐이고 ㅜㅠ
마감 날짜가 6월 29일. 하지만 받은 건 6월 30일... 순간 날짜를 착각해서 접속해 봤는데
아무 것도 안 떠서 읭? 싶었다가 날짜 확인하고 좌절했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한국에도 와 줘 ㅜㅠ (하지만 올 리가 없지 orz)

덤. 그런데 아마존에 가 보니 이상한 게 하나 떠 있더라고요. 7월 말에 컴필레이션 시디 박스라는 게 나오는 모양인데 이건 또 뭔지. 다른 것보다 왜 표지가 P3P 여주랑 4주인데?; 이거 플래그? 팬들이 알아서 플래그 꽂아주면 되는 거야?;(4주까지 휘어잡는 마성의 여주인가 -_-;)
(vol.1이랑 2가 있어서 vol.1이 P3랑 P3F, vol.2가 P3P랑 P4라서 그런 건 알겠는데. vol.1 표지가 남주랑 아이기스라서 좀 감동... 라이브 포스터도 그렇고 얘들은 진짜 뭘 먹고 자라서 이렇게 예쁜가요)

덤2. 왠지 착실하게 아틀러스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그렇겠죠...;;(내가 어쩌다가 남주랑 료지한테 발려서 orz)

by 휘유르 | 2010/07/12 00:49 | ├─P3(P) | 트랙백 | 덧글(0)

『New Moon』 & 『Full Moon』 감상


사실은 드라마 시디를 다 모았습니다.(...) 피규어 특전인 숏드라마 2장만 빼고. 10장 전부를. 한꺼번에.
얼마가 들었는지는 생각하지 말기로 합시다 orz

캐릭터 드라마 시디는 대충 듣고 일단 묵혀 두었는데; 그 외의 드라마 시디 중에서 제일 맘에 든 게 이 『New Moon』과 『Full Moon』이에요.(『Luck』과 함께 명예의 전당) 다른 드라마 시디는 거의 다 개그지만(『Moonlight』는 미묘) 이건 진성 시리어스. 원작의 분위기에 가장 가까우며, 애니로 예를 들자면 일종의 극장판에 해당되겠습니다. (진짜 이 스토리로 OVA라도 만들어 주면 안 되겠니. DVD 사 준다 진짜;)
예전에 한 번 얘기했던, 주인공이 처음으로 타나토스를 소환한다던 얘기가 바로 이 얘기입니다.
이걸 자기 전에 들으려고 한 내가 바보였지. 흥분해서 오히려 잠을 설쳤어요.(...)

미리 말해 두는데 저는 미리니름을 자제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 다 씁니다. 무슨 네타를 들어도 상관없어! 하시는 분만 열어 보세요.(본편 네타 다수. 뻘소리도 다수; 좀 깁니다)

【보기】

1. 이야기는 11월 초, 만월 보스전이 끝난 직후 이사장의 배신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버지를 잃은 미츠루가 장례식과 상속 등의 문제로 종가에 돌아가 있는 며칠 동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9일 얘기는 후일담 같은 거고) 본편의 스토리에서 파생된 이야기이므로 대체적으로 본편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고, 오히려 본편을 보완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 게임 상에서는 별 탈 없이 넘어간 그 며칠을 사용해서 이런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낸 제작진에게 박수를.(사실은 이런 일이 있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너무 두리뭉실하게 넘어간다 싶긴 했음 --;)

믿었던 것이 발밑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고 큰 희생까지 치러야 했던 아이들은 한 때 길을 잃습니다. 이제까지 자신들의 등을 떠밀어 주던 모든 것이 역방향이었다는 것을 최악의 형태로 알게 되긴 했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아마도 처음으로, 자기들이 진정으로 무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게 되지요. 첫번째 트랙은 그런 아이들의 독백이었어요.

이제는 무엇이 옳은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찾아야만 한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이번에야말로 자기자신의 의지로.



2. 그러나 우리 주인공은 말하자면 산후조리중만월보스전의 피로가 감기로 악화되어 골골대는 상태? 이 게임의 컨디션 시스템으로 설명해 보자면 11월 3일 만월 보스전 -> 11월 4일 『피로가 되었다』 -> (이사장의 배신) ->11월 5일 『피로가 감기로 악화되었다』 -> (파를로스의 개입?) ->11월 6일 『감기가 안 낫는다』 -> (모든 상황 종료 후) ->11월 7일 『감기가 나았다』로 진행된다고나 할까.(...)
(실제 게임에서는 11월 만월보스전 직후에 피로 상태가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일단 무시합시다... 다시 확인해 보니 11월 5일에는 확실하게 피로가 되더군요. 그러므로 정확하게는 11월 5일 피로 -> 파를로스의 개입으로 11월 6일 감기가 되려나)
초장부터 기운도 없고 자꾸 픽픽 쓰러지려고 하고 마지막에 잠깐 활약하는 걸 제외하고는 계속 방에서 쉬는 신세가 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이번 이야기의 주역은 미나토가 아니라 미츠루와 유카리니까요.


3. 본래 유카리와 미츠루가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수학여행 이후인데 여기서는 이미 꽤 친한 사이네요. 아니, 친하다고 하는 건 어폐가 있나... 본래 주인공의 역할을 유카리가 조금 가져간 듯 ^^; 미츠루가 학생회 관련으로 이런저런 잡무를 부탁하는 상대는 유카리가 아니라 본래 주인공 쪽 아니었나. 유카리와 미츠루의 이야기로 보자면 캐릭터 드라마 시디 4편이랑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카리는 아버지의 일도 있어서 내심은 좀 복잡하지만 나름 미츠루를 신뢰하고 있고 믿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미츠루와 안 맞았던 이유는 오히려 다른 데에 있었던 듯. 미츠루가 뭐든지 혼자서 다 짊어지려고 하니까... 내심 걱정은 되는데 솔직하지 못한데다 7월에 대들었던 일도 있으니 새삼스레 친한 척 하기도 껄끄럽고 원래부터 말을 좀 거침없이 하는 면이 있다 보니 언제나 생각과는 달리 가시 돋힌 말이 튀어나오는 거예요. 『혼자서 괜찮을까...?』 이런 게 필터(?)를 몇 단계 거치다가 『뭐야, 우리는 도움이 안 된다 이거야?!』가 되는 거죠 -_-;;

걱정하면서도 항상 눈치채고 보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매정한 말만 하고… 참 못됐지?

드라마 시디로 인물 조형이 완성되었다는 얘기는 아무래도 거짓말이 아닌 듯. 진짜, 저 이 이야기 듣고 유카리를 다시 봤거든요. 이번 이야기의 중요한 키워드인 활만 해도 그래요. 본편에서는 유카리가 궁도부라 전용 무기가 활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그녀가 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얘기는 한마디도 안 나왔잖아요? 그냥 취미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본격적이었던 듯. 여기서 보면 일종의 정신적 위안? 같은 걸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새벽에 연습장에서 활을 쏘는 유카리를 볼 수 있어요. 활을 쏠 때 무얼 보고 쏘느냐 - 눈으로 과녁을 보고 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며 쏘는가. 그 너머에 보이는 마음은 무엇인가.

솔직하지 못한 건 미츠루도 마찬가지. 원래부터 사는 세계가 다르다 보니 미츠루는 자신의 말이 어떤 무게를 갖는지 잘 알고 있어요. 남에게 뭔가 부탁을 하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큰 부담을 지워주게 된다는 걸 아니까 가능하면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좋은데 그런 태도가 스스로 벽을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게다가 기본적으로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된다는 것도 문제 --;) 어렵게 말할 거 없고... 한마디로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에 서툰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보자면 이번 일로 미츠루는 10년 전의 유카리의 처지를 맛보게 된 셈이잖아요? 유카리도 그렇고 서로에게 동질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지 않으려나요. 하지만 미츠루는 여전히 『걱정할 거 없어』라고만 하고, 유카리는 유카리대로 10년 전의 자기와는 달리 『선배한테는 나밖에 없는 것도 아니니까...』 라며 이도저도 못하고 있고.

학생회 관련으로 주인공의 그림자가 희박해진 것에 대해 잠깐 여담입니다만... 주인공 관련으로 노멀 커플이라면 후카랑 알콩달콩 연구원 커플이 되는 것도 좋습니다만(키리조의 연구소는 필히 후카를 스카웃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녀의 독창성;은 요리가 아니라 연구개발 부문에서 발휘되어야 함) 키리조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인공이 무사히 졸업했다면(ㅜㅠ) 아리사토 미나토는 장래 키리조 미나토가 되었을 겁니다.
유카리는... 미안하다 orz 딱히 네가 싫은 건 아니야 -_-;; 참 희한하죠. 엘리자베스와 아이기스를 제외하면 어느 모로 보나 유카리가 히로인인데 왜 얘하고는 커플로 맺어주고 싶지가 않을까 orz 준페이와는 다른 의미로 볼장 다 본 친구라는 느낌이 더 강해서.(그래서 1회차의 연인 커뮤를 버린 건 아니지만;;)


4. 그런데 미츠루에 관해서 제작진은 아예 백합(...)으로 밀고 나가기로 작정한 겁니까?;(아니 확실히 주인공 같은 천재 카리스마 사나이가 아니면 좀 많이 아까운 아가씨이긴 한데;) 이 이야기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몇 명 나오는데요. 미츠루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고 있다는 메이드 캐릭터가 하나 나옵니다. 키쿠노라고 하는데, 부모가 그녀를 키리조에 팔아넘겼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아마 페르소나 실험의 피험자였던 듯. 스트레가처럼 되지 않은 건 미츠루와 친해지면서 그녀의 메이드로서 키리조 가에 고용된 덕분이 아니려나.

말그대로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이니 미츠루에게 보내는 충성도도 보통이 아닙니다. 미츠루를 위해서라면 정말로 수단 방법을 안 가립니다. 한 예로 이번 일에서도 미츠루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적(?)과 손을 잡았으니까요. 『아가씨께서 저를 원망하시더라도 지켜드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라든가 『마음에 정한 분을 위해 갖은 고초를 겪는 건 진정한 보람이자 기쁨입니다』라든가. 대사가... 좀 많이 위험하지 말입니다 -_-;


5. 미츠루 중심의 이야기이다 보니 그룹 내부의 이야기도 나오네요. 이쿠츠키의 일은 키리조 그룹으로서도 뜻밖의 사태였지요. 느닷없이 총수가 사망했고 유일한 상속녀(가 될 예정)인 미츠루도 어린 나이인 이상 그룹에 위기가 닥쳐올 건 자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키리조의 치부 - 쉐도와 쉐도 타임에 관련된 비밀이 새어나가면 곤란하다고 생각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판단이죠. 그래서 그룹의 상부(여기에도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오는데 사장 대리로 타카데라 씨라고 합니다. 이 분이 이번 이야기의 적이심)는 이쿠츠키와 쉐도의 비밀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고 있는, 어느 의미로는 이쿠츠키의 악행의 가장 큰 증거인 『특별과외활동부』를 강제 해산하려고 합니다.

이사장의 물건을 키리조 그룹이 회수해 갔다는 얘기는 게임 내에서도 나왔었지요. 거기에 약간 살이 붙었습니다. 미츠루가 본가에 가 있는 동안 키리조의 경비부(?)라는 데에서 이사장의 물건을 압수하러 오지요. 『목적이 사라진 이상 여러분의 젊음의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는~』 어쩌고 하는 설득은 어디까지나 덤임. 하지만 후카가 이사장의 방에 들어갔었다는 걸 안 그들은 후카의 방도 수색하겠다고 고압적으로 나옵니다. 거기서 사다나 선배가 맞받아치지요. 당신들이 우리를 속이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피해의 규모는 상관없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 잃어버린 동료에게 난 맹세했어. 타르타로스와 쉐도 타임, 우리의 운명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든 것들과 결판을 짓겠다고. 당신들은 애초부터 우리를 잘못 봤어. 돌아가 줘.

우와, 사나다 선배가 처음으로 『선배』로 보였어요!(실례) 여타 공식 매체(드라마 시디, 공식 소설 등등)에서조차 근육 바보에 프로테인 빠에 규동 마니아로 찍혀 버린 사나다 선배이지만 여기서는 듬직한 선배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아라가키 선배만 있었으면 정말 든든했을 텐데 ㅜㅠ 이 시기에는 이미 고인(...)인 탓에 내용에 언급은 되는데 자켓에도 실리지 못한 아라가키 선배 ㅜㅠ


6. 하지만 제 귀에는 주인공과 파를로스밖에 안 들어옵니다! 무엇보다도 파를로스가, 파를로스가~~~!!!;

파를로스는 분명 11월 4일 아침에 작별인사를 하고 사라졌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11월 5일에도 나타납니다. 자기가 아직도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게 스스로도 신기한 파를로스. 그러면서도 미나토 곁에 조금 더 있을 수 있다는 게 마냥 기쁜 모양이에요.
다만... 아마 이 단계에서 파를로스는 이미 "료지"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목소리가 파를로스가 아니라 이미 료지예요 -_-;(게임의 파를로스보다는 목소리 톤이 좀 낮은 듯?) 캐스팅에도 료지의 이름이 있고, 풀문 성우 토크에서 이시다 상이 자기소개할 때에도 『주인공과 "료지"를 연기한 이시다 아키라입니다』라고 하셨고. 무엇보다도 시디 자켓에 료지가 있어 orz (시디 자켓 때문에 료지 전학 오는 부분까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게임에서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파를로스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리는 것처럼 불분명한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그게 갑자기 실체를 가진 목소리를 낼 때가 있어요. 『난 말이지, 언젠가부터 본래의 모습이 되기보다는 너처럼 되고 싶었는지도 몰라』 저 부분이 갑자기 뚜렷한 목소리가 되며 확 다가오는데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음;; 미나토도 기겁해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고;;
그 이후에도 심심하면 미나토 앞에 나타나서 마이페이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습니다. 예전에는 쉐도 타임에만 나타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런 제약도 없겠다, 미나토는 몸이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파를로스는 반대로 굉장히 들떠 있어요;

난 변했어. 두 가지 의미에서 변했어. 하나는 내 속에서 잃어버렸던 부분을 되찾은 것. 이건 정해진 운명이지. 늦든 이르든 언젠가는 이렇게 되었을 거야. 하지만 또 하나의 변화는 내 예상 밖이었어. 난 그저 역할을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였는데 내게도 『소원』 이 생겼어.

소원?

후후, 마치 인간 같지?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의 의지로 잠시 동안 그걸 즐겨 보려고 해.


그러면서 파를로스는 미나토의 앞에서 그때까지의 어린아이가 아닌 미나토 또래의 모습을 가진 자신을 선보여 줍니다. 목소리가 뚜렷해지면 실체를 가진 몸 - 아마 료지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듯.

너와 비슷한 이 모습이라면 한동안 네 곁에 있을 수 있어. 너의 친구로서.
(이 부분은 완전히 료지의 목소리였음!)

여기서 『하나도 안 닮았어. 난 올백 따위 취향 아니고 그렇게 눈이 쳐지지도 않았어. 이제 겨울인데 7부 따위 입지 마. 보고 있는 이쪽이 추워. 게다가 그 촌스러운 노란 머플러는 또 뭐야?』라고 주인공이 태클을 걸어줘야 할 것 같지만 그건 묻지 말기로 합시다.(... 저 료지 안티 아니에요;;)
바로 전날에 작별의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애가 다시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피로에 절어 있는데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본 그 애가 갑자기 눈앞에서 모습을 확 바꿔 버리니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만큼 놀란 것도 당연한가 ^^;
사실 『君に似たこの姿』는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냥 같은 또래의 모습이라는 건지, 아니면 말그대로 미나토를 닮은 - 즉 똑같은 얼굴이라는 건지. 눈 감고 머리 내리면 굉장히 비슷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요.(비슷한 건 오히려 분위기랄까) 여기서 미나토가 그냥 멍하니 있었던 게 아니라 이런저런 어드바이스(?)와 코디네이트(?)를 한 결과가 11월 9일에 나타난 료지라면 그냥 웃지요.(...)
혹시나 맨 처음에 그렇게 기겁했던 건 파를로스가 자기랑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했기 때문이었다든가?(역시 파를로스도 료지도 기본 신체 모델은 주인공일 테니까...)
은근히 자기보다 키가 큰 것에도 태클을 걸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수학여행 컷에서 사나다랑 엇비슷해 보여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사나다가 175였던가... 아, 우리 주인공은 170 안 넘습니다.(...) 준페이가 170인데 초반에 열폭하는 걸 생각했을 때 키까지 작으면 준페이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_-; 미츠루 커뮤에서 『손이 안 닿으면 책 집어 줄까요?』 하는 대사가 있는 걸 보면 미츠루보다는 큰 모양? 아니면 그냥 신사적으로 해 본 말인가?; 덤으로 미츠루 키는 166. 설정집에 쓰여 있는 데이터이니 확실함. 그럼 168 정도가 적정선인가요.
료지가 주인공보다 큰 키로 나타난 건 주인공보다 작으면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없으니까... 라는 나름의 로망(?)이 있습니다만 일단 이건 관계 없고; 게다가 료지는 키만 큰 거지 체격은 빈약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얗고 가느다랗고 손이랑 뺨은 말랑말랑보들보들하고(?). 주인공을 조금 위아래로 늘려놓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말이죠, 파를로스가 미나토를 너무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게 티가 나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임. 사실 게임에서는 처음에 계약서 쓸 때에도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Fes 애니 영상에서는 좀 오싹했지만 그건 전적으로 그림체 때문) 처음으로 파를로스가 무섭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_-;; 이 성격과 집착(;;)과 기억을 그대로 유지한 채 료지로서 나타났다면 료주료는 장르가 달라졌을지도 몰라요! 이거야말로 블랙 료지랄까. 미나토는 그냥 네가 가져라(?) 랄까. 료지까지 갈 거 없이 그냥 파를로스한테 미나토 주면 안 되나요;

그러니까 지키고 싶다면서 일부러 아프게 만드는 건 대체 무슨 경우냐고 orz 『너를 잃는 게 두려워』 이러는 걸 보면 싸우러 나가지 못하게 일부러 그런 것 같던데. 위에서 11월 5일에서 11월 7일까지의 미나토의 컨디션 변화에 대해 잠깐 썼습니다만, 이 이야기에서 미나토가 몸이 안 좋았던 건 아무래도 파를로스 때문인 모양. 몸 안에 있을 때 접하는 거랑 바깥에 나와서 접하는 거랑은 다른 건가? 아니면 파를로스가 실체를 갖기 위해 뭔가를 하는 과정에서 미나토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 건가. 이상하게 몸이 안 좋으니까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는 미나토에게 『응, 아마 나 때문일 거야★』라고 너무나도 상큼하게 대답하는 파를로스 orz

다른 애들이 다 잡혔다가 전세 역전될 때까지 꽤 시간이 있었을 텐데도 2층 자기방에 있던 미나토가 수색대에게 들키지 않은 건 파를로스가 문이 안 보이도록 장막이라도 쳐 놓은 탓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완전체 데스인데 뭔 짓인들 못하겠어요. 지키고 싶다고 했으니 그 정도는 해야지! 사소한 건 신경쓰면 안 돼요.(...)

근데 파를로스가 나타날 때마다 미나토가 너무 깜짝깜짝 놀라요 ㅜㅠ 음성만 있는 드라마 시디라서 더 두드러지는 건가. 애가 숨 들이키는 소리 낼 때마다 내가 더 놀라;; 혹시나 파를로스가 나타날 때마다 겉으로는 절대로 내색 안 하면서(처음에는 『나가』『멋대로 들어오지 마』 이랬으면서!) 내심으로는 『안 무서워, 안 무서워!(덜덜덜)』 이러고 있었다면 좀... 많이 웃길지도?

그런데 솔직히 미나토 대사의 반이 『......』라든가 『......!』(그러니까 대본으로 옮기자면;;) 이런 거밖에 없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니 orz 다른 애들이 떠드는 중에 미나토가 한마디 하면 기뻐 춤추다가도 참 슬퍼집니다. 이시다 보이스는 파를로스와 료지로 만족하라 이건가. 명색이 본편 주인공인데 대사 좀 줘 ㅜㅠ 성우가 아깝잖아! 게다가 왠지 전반적으로 미나토가 푸대접 받는 듯 ㅜㅠ 기숙사 습격을 대비해서 대기하던 중에 미나토는 갑자기 쓰러져 버립니다. 파를로스 때문에 몸이 안 좋은 건데 그걸 알 리 없는 사나다 선배는 『걸리적거리니까』 방에서 쉬라고 하고 ㅜㅠ 리더 취급하는 거 맞아?; 아니 걱정해서 그러는 거 알지만 그래도;;


7. 하여간 리더가 방에서 못 나오는 동안 특별과외활동부는 위기를 맞습니다. 전날에는 온건하게 말로 설득하러 왔는데 애들이 말을 안 들어먹으니까 바로 실력 행사에 나선 거죠. 사실 더이상 싸우는 걸 단념하고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걸 승낙했다고 해도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넘어갔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점에는 일단 눈을 감읍시다.(적어도 감시는 계속되었으리라고 생각함) 하지만 키리조도 참 쓸데없이 돈을 쓰는 듯. 감시 겸 카모플라주를 위해 일부러 주변에서 공사판을 벌이고, 당일에는 헬기를 날리고. 그러니까 그룹 쪽에서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게 좀 석연치 않긴 했지만 설마 특수 부대를 보낼 줄은 몰랐다고 -_-;;(사실 그 공사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느냐는 좀 태클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쉐도 같은 괴물을 상대하는 데에는 이골이 난 아이들이지만 인간이 상대가 되면 망설임 같은 것도 있을 테고, 역시 정식으로 훈련받은 경호원들과 싸우는 건 무리죠 ^^; 소환기도 빼앗겨 버린 마당에 그나마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건 아마 사나다 선배 외에는 아이기스 뿐일 텐데, 아이기스는 그 중요한 순간에 움직이지 못합니다. 아이기스는 주인공들을 공격한 자기자신을 승인할 수 없다면서 한 때 연구소로 돌아가 스스로 동결을 선택했어요. 후카가 간신히 회선을 이어서 설득해 보긴 했지만 계속 망설이던 그녀가 기숙사로 돌아온 이유는 기숙사가 키리조의 표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에요. 즉 다시 한 번 지키기 위해 돌아온 건데... 바로 며칠 전에 소중한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죽일 뻔했다는 『공포』가, 인간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이 때가 되어 아이기스의 발목을 붙잡은 거죠. 이런 점에서도 역시 그녀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탓에 다른 멤버들은 모두 붙잡혀서 헬기로 연행당할 위기에 처합니다.(이 헬기가 또 문제;)


8. 파를로스라고 해야 할지 료지라고 해야 할지... 데스와 아이기스의 구도도 꽤 좋아합니다. 본래 인간이 아닌 그들이 한 인간의 곁에서 인간다움을 획득하는 과정이라는 게. 이 이야기에서 파를로스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이기스가 자기와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겠지요. 나가지 말라는데도 계속 멤버들을 걱정하며 나가려고 하는 미나토에게 끝내 못 이긴 건지 흥미를 느낀 건지. 파를로스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솔직히 그녀하고는 별로 접촉하고 싶지 않지만』이러면서도 아이기스에게 말을 겁니다. 자기도 너랑 똑같이 2층에서 쉬고 있는 『그』를 잃고 싶지 않다면서, 왜 네가 움직이지 못하는지 알겠느냐고.

넌 나랑 닮았구나. 생명을 갖지 못했는데 삶의 환희에 매료당했지. 너의 그 감정은… 『두려움』이야.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산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 선택하지 않은 쪽을 잃어버리는 것. 잃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것. 유한(有限)하다는 것.
살아 있는 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을 잃어버리게 되지.
그러니 정말로 소중한 것이 있다면 두려움에 떨고 있을 시간 같은 건 없어.


이 게임의 주제곡이 왜 『Burn My Dread』인지 알 수 있달까요.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으니 한정된 시간을 있는 힘껏 살아라, 라는 게 이 게임의 주제잖아요?(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찬가) 페르소나를 소환할 때 머리를 쏘는 행위도,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에 망설이지 않았던 주인공의 선택과도 연결되는 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어요.

파를로스는 자기가 몸이 없어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지만 아이기스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도 일종의 공투(共鬪)라고 할 수 있으려나 ^^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마음 뿐이지』 파를로스가 한 말입니다만 굉장히 맘에 들었는지 나중에 가면 아이기스가 이 말을 쓰고 다니더군요;(어느 의미로는 파를로스가 움직인 것도 미나토의 마음 때문이었고...)

여담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유카리의 핸드폰 벨소리가 『Burn My Dread』인 것도 이런 의미가 있는 걸까나.(저도 벨소리 만들어 놓고 모닝콜 알람으로 쓰고 있습니다; 덤으로 현재 벨소리는 『Heartful Cry』) 기숙사가 포위된 상황에서 미츠루가 걸어온 전화번호 하나만을 단서로 무턱대고 뛰쳐나간 건 분명 무모한 짓이었지만 유카리가 홀홀단신으로 미츠루를 데리러 갔기에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거니까요.


9. 종가의 외동딸이니 누구나가 미츠루에게 그룹의 경영권이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사실 키리조 타케하루 씨가 미츠루에게 남겨준 것은 와인 셀러의 카드키 하나 뿐이었어요. 부동산도 주식도, 그룹에 관한 건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았기에 미츠루는 자기가 제 개인의 욕심으로 - 정의 같은 게 아닌 아버지를 지키고 싶다는 사심으로 싸우고 있었기에 아버지를 잃고 말았고, 거기에 더해 아버지에게서까지 버림받은 거라고 생각하고 우울해 합니다. 게다가 유언장이 개봉되는 고별식을 맞이하기 전에 사장 대리인 타카데라 씨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지요. 타케하루 씨가 상속을 받았을 때 경영에 얽힌 트러블이 많았기에 결국 타케하루 씨도 떳떳한 거래만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것, 미츠루가 모르는 데서 갖가지 비리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타케하루 씨가 진정으로 미츠루에게 남겨준 것은 『자유』였어요. 이제까지 그룹의 이름에 얽매여 살았던 미츠루에게, 아무 것도 없다는 진짜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죠. 타케하루 씨가 여러 뒷거래에 손을 대고 있었던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미츠루를 위해서였지요. 이 사람은 미츠루에게만은 마지막까지 아버지였달까... 와인 셀러에 들어 있었던 건 미츠루가 태어난 해의 라벨이 붙은 와인들이었습니다. 미츠루가 성인이 되면 같이 마실 거라고... 이래 놓고서 죽지 말라고요 아버님 orz (아버님이 생각보다 너무 좋은 사람이었음 ㅜㅠ)

사실상 경영권을 물려받지 못했으니 앞으로는 전(前) 사장 딸이라는 이름뿐 아무런 실권도 없지만 친족들에게 미츠루의 존재가 성가신 건 변함없어요. 특히 그녀가 부장을 맡고 있는 특별과외활동부를 제압하는 데에 미츠루가 뭔가 참견하게 되면 곤란하게 됩니다. 그래서 타카데라 씨는 키쿠노의 협력을 얻어 미츠루를 잠재워놓고 그 사이에 모든 일을 끝내 버리려고 했지요. 키쿠노가 타카데라 씨와 손을 잡은 건 소중한 아가씨가 다시는 싸움에 뛰어들게 되지 않도록, 이번처럼 미츠루가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일이 없게 되도록 하려면 특별과외활동부를 없애는 게 선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점에서는 이해가 일치했던 거죠.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예정보다 미츠루가 빨리 깨어나 버립니다. 미츠루는 만 하루 동안 잠들어 있었는데도 타카데라 씨의 모든 계획을 꿰뚫어 보고(이런 통찰력은 역시 미츠루 선배라고 할 수밖에;) 당장 멤버들을 구하러 가겠다고 하지만 키쿠노가 그 앞을 막아섭니다.

그렇게 적을 해치운 것처럼 우리의 계획도 깨부숴 보라고 하지요. 여기로 아가씨를 구하러 오라고 하지요! 애당초 아가씨가 구하러 가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요! 정말로 이해자이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면 저쪽에서...!

거기에 유카리가 뛰어들어온 겁니다 -_-; 전화번호부에 실려 있지도 않은 별채인데다 특별과외활동부 멤버를 추적하기 위한 감시망까지 모조리 뚫고 유카리가 미츠루를 찾아온 건 일종의 기적이었지요. 미츠루가 예정보다 빨리 깨어난 것도 유카리가 건 전화 때문이었고요. 유카리의 어머니가 키리조에 버금가는 집안의 영애라는 얘기는 게임에서도 나왔지만 설마 키리조의 저택 근처에 유카리의 어머니의 친가가 있고 비밀 전화번호까지 비슷했다는 우연이 겹칠 줄이야.

유카리는 전날에 미츠루가 굉장히 초췌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서는 『그럼 안녕, 유카리』 이런 말을 하니까 설마 자살;하려는 게 아닌가 하고 뛰어온 건데 막상 선배는 멀쩡하기만 하니 바보짓 했다고 맥빠져하지만... 덕분에 미츠루는 하나의 선택을 합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겨준 건 자유, 즉 선택의 자유라면서요.


10. 하지만 아이기스도 부활하고 미츠루도 극적으로 돌아옴으로써 전세 역전... 이 되나 싶었던 그 때, 돌발 상황이 발생합니다. 앞에서 말한 문제의 헬기의 조종사에게서 쉐도가 발생하고(그러고 보니 쉐도는 원래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거였죠; 페르소나랑 동격이니), 쉐도화되어 버린 헬기에 미츠루가 납치당해 버립니다. 헬기는 폭주하면서 포트 아일랜드 방향으로 저공 비행 중. 이리하여 특별과외활동부와 키리조의 경비부는 일시 휴전, 손을 잡고 미츠루 구출작전에 나서게 되지요.

그런데 이 아가씨는 다른 사람들이 말려들기 전에 헬기째로 격추시키라고 주문을 합니다. 거기서 유카리가 결국 폭발해 버리죠; 왜 솔직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을 못하느냐고... 하지만 미츠루도 죽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단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뿐. 전날에 유카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부터 미츠루는 계속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던 거예요. 아버지를 잃고 자신을 짓누르는 슬픔 속에서, 자기자신의 삶의 의미를 모조리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속에서 충동적으로 유카리에게 전화를 걸긴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말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이 아가씨의 이런 나쁜 버릇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었던 모양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 미츠루는 어린 시절의 꿈을 꾸었어요. 어렸을 때 감을 따러 나무 위에 올라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나무 밑에 뱀이 나오는 바람에 내려가지 못하게 된 어린 미츠루에게 또래의 여자 아이가 다가옵니다. 여자 아이는 뱀을 쫓아내 줄까? 라고 하지만 이 때 이미 뭐든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버릇이 들어 있던 미츠루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하지요.

말이… 나오질 않아. 떠오르질 않아. 이런 때는 뭐라고 말하면 되지? 무슨 말을 하면 되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는데도 미츠루는 여전히 그 때 그대로예요. 그리고 10여년 전에 만났던 어린 소녀 - 아마도 어린 시절의 유카리가 했던 대답을 지금의 유카리가 똑같이 가르쳐 줍니다.

그럴 때는요, 그냥 도와달라고 하면 되는 거예요.


11. 여기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준페이와 치도리입니다. 치도리가 준페이에게만 마음을 열고 있는 건 본편 그대로이지만 준페이가 찾아오면 치도리가 건강해진다고 할까, 신체 밸런스가 개선된다는 얘기는 또 처음 들었네요.(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담당 의사도 『이건 이미 의료 행위』라고 합니다. 이걸 준페이 테라피(?)라고 명명해야 하나.

본편에서도 11월 6일에 갑자기 치도리가 『다시는 오지 마!』라고 준페이를 거부하는 얘기가 나오지요. 거기에 또 살이 붙었습니다 -_-; 치도리의 태도가 확 바뀌어 버린 이유는 옛 동료인 타카야와 진이 다리에서 뛰어내렸기 때문이 아니라 준페이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11월 6일 당시에는 대사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넘겨 버릴 만큼 애매하게 표현되었죠) 그것은 굳이 말하자면 『상실에 대한 공포』. 자기가 죽는 것도, 남이 죽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치도리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건 제발 본편에서 제대로 표현해 달라니까 orz

후카의 능력이 "탐지"라면 치도리의 능력은 "간섭". 미츠루를 구하려면 폭주하며 마구 날뛰는 쉐도를 유카리가 쏘는 활의 사정거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인간의 행동까지도 제어할 수 있는 치도리의 힘이라면 날뛰는 쉐도의 정신에 간섭해서 다시 기숙사 쪽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준페이가 부탁하러 오는데 이게 또 감동 ㅜㅠ

난 반드시 네 편이니까! 혹시 실패해도, 그래도 난 무조건 치도리 편이니까!

솔직히 미나토의 타나토스 소환보다 치도리의 메디아 소환이 더 감동이었음 ㅜㅠ 성우 토크에서 토리우미 상(준페이 성우분)이 준페이의 마음으로 두 번이나 『결혼하자!』를 외쳐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준페이 네가 치도리랑 결혼한다고 해도 말릴 사람 아무도 없다! 근데 얘들 왜 이렇게 귀엽죠? 옥상으로 올라갈 때 준페이가 치도리를 번쩍 안아드는 신이라든가 ^^;; 얘들은 이상하게 이런 시추에이션이 어울리고 귀여워요 orz


12. 기관총을 쓸 수도 없고 다른 물리 공격도 헬기째로 날려버릴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쉐도만을 쓰러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 유카리의 활 뿐입니다. 겨우 몇십 미터 앞에까지 끌어들였다가 빗나가 버리면 오히려 유카리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이 쉐도는 갓 태어난 주제에 성가시게도 원거리 공격 능력까지 습득한 모양이라 오히려 이쪽이 저격당할 위험에 처하죠.

거기서 드디어 우리의 리더가 뛰어듭니다! 적이 인간에서 쉐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려나, 못 나가게 붙들어 두고 있던 파를로스가 결국에는 보내줬어요. 그냥 보내준 것도 아니고 새로운 페르소나 - 타나토스까지 각성시켜서. 타나토스를 가리켜 『내 힘이기도 하지. 4월에는 폭주해 버렸지만 지금의 너라면 문제없을 거야』 라는 대사가 아주 완벽하게 네타였지 말입니다 -_-; 쉐도의 공격이 실탄이 아니라 힘의 덩어리이니 페르소나로 막을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 것도 분명 파를로스겠지요. 이제까지는 자꾸 비실거리기만 하고 다른 애들이 다섯 마디 할 때 한 마디 할까 말까 하던 안습의 본편 주인공입니다만 현장 리더는 건재했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모든 드라마 시디를 통틀어서 거의 처음으로 주인공다운 활약상을 보이지 않았으려나.(그건 그것대로 좀 슬프군;)

미나토와 사나다, 아마다, 코로마루까지 넷의 페르소나가 동시에 출현해서 방어막을 만들어내는 신은 정말 꼭 한 번 들어볼만 한 가치가 있습니다. 『와라, 타나토스!』라고요 ;ㅁ; 저 이름 불러줄 때 진짜 감격 ㅜㅠ 장장 24분에 달하는 풀문 13번 트랙은 몇 번 들어도 안 질립니다♡ (이거 진짜 영상으로 보고 싶다고 ㅜㅠ)

하지만 말이죠. 파를로스가 『운명을 바꾸려면 너의 "그 힘"이 필요해』라고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여기서 타나토스 소환의 당위성을 모르겠어요. 솔직히 미나토가 타나토스 가지고 한 일이라고는 몸빵(...) 밖에 없잖아 -_-;; 아니면 그런 거야? 타나토스는 몸빵인 거야? orz 타나토스가 아무리 물리계열이라지만... 아니 페르소나 자체가 원래 방패의 역할이긴 하지만;;(설마 메사이어를 염두에 둔 건 아닐 테고...)


13. 타케하루 씨가 미츠루에게 남겨준 자유는 선택의 자유. 아버지가 원했던 대로 모든 것을 털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미츠루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룹을 계승하기로 결심합니다. 장벽은 많겠지만 이번의 적이었던 타카데라 씨도 결국에는 미츠루를 인정해 주었으니 당분간 그룹의 일은 이 분을 믿어도 되지 않으려나요. 미츠루 커뮤에서 나왔던 약혼자 이야기는 그 연장 선상이겠지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모든 것이 해결된 건 아니니까... 게임 본편에서도 복귀한 이후 한동안 우울해했었고, 커뮤에서는 약혼자 문제로 고민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잖아요?

그리고 그걸 제일 먼저 알아준 건 역시나 유카리였습니다. 어렸을 때 미츠루에게 『그럴 때는 도와달라고 하면 돼』라고 말해 주었던 유카리도 이번 일로 자기가 정말 무얼 하고 싶었던 건지 깨달았지요. 활을 겨눈 끝에서 자신의 진심을 발견했기에 정확하게 쉐도를 명중시키고 미츠루를 구할 수 있었던 거니까요. 미츠루 커뮤에서 약혼자를 쫓아낼 때 곁에 있었던 게 남주도 여주도 아닌 유카리였으면 딱 좋았을 텐데.(유카리라면 멱살 잡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정말 속시원하게 한 방 날렸을 거라고 믿습니다 -_-; 타카데라 씨, 대체 어떻게 그런 놈팽이;를 미츠루의 약혼자로 허락한 겁니까 ㅜㅠ) 겉으로는 혼자서 척척 다 알아서 하는 것 같아도 가만 놔두면 땅파고 들어가는 사람이라는 건 이번 일로 충분히 알았으니까... 『정 안 되겠거든 내가 뺨이라도 때려서 정신 차리게 만들 테니까!』라고 유카리는 호언장담하지요. 그리고 수학여행 때 진짜로 때렸어 orz (<- 미츠루 각성 이벤트)『때리는 역할을 떠맡게 되는 건 네가 때려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야』라는 사나다 선배의 말이 절실하게 이해가 되지 말입니다 -_-;

미츠루의 절대적인 아군인 미츠루의 어머니(그러고 보니 이 분도 오리지널 캐릭터)는 미츠루의 선택과 결의를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그리고는 언젠가 자기보다 더 미츠루를 이해해줄 사람이 나타날 거라면서, 그 사람과 함께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만 당부하지요. 『어쩌면 이미 네 곁에 있는지도 모르지?』라면서요. 이제 양가 어머님들께 인사 드리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냥 두 분이서 행복하세요(?)라고 축복해 주고 싶은 이 기분;; 유카리는 장래 키쿠노와 함께 키리조의 여사장 비서로 취직하면 될 듯.


14. 이 드라마 시디의 오리지널 캐릭터 중에서 타카데라 씨와 키쿠노는 이 이야기만으로 끝내기에는 좀 아까운 사람들인 듯. 타카데라 씨는 적의 포지션에 있긴 했지만 그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현실을 직시한 판단에 근거하고 있었으니까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일에 있어서나 하나가 아닌 복수(複數)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유연한 판단을 중시하는 그와 올곧기만 한 미츠루는 상충할 수밖에 없지만 타카데라 씨는 손을 잡는다면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성우 토크에서처럼 차라리 이 사람이 미츠루의 어머니랑 재혼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미츠루, 다음부터는 "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단다』에서 다들 폭소;)

그리고 키쿠노. 이 이야기에는 좀 신기한 아이템(?)이 하나 나옵니다. 쉐도와 쉐도 타임에 대해 10년 이상에 걸쳐 연구를 계속해 온 성과일까요. 키리조는 페르소나 구사자가 아닌 평범한 인간도 쉐도 타임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주는 반지를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_-; 그 반지를 끼고 있으면 누구나 쉐도 타임을 체험할 수 있고, 빼더라도 그 기억은 그대로 남습니다. 하지만 반지를 깨 버리면 그 기억은 사라져 버리는 매우 편리한 사기 아이템. 키쿠노는 미츠루의 최측근으로서 언제나 같은 시간을 체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처음 키리조의 저택에 들어온 6년 전부터 계속 그 반지를 끼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그녀는 쉐도 타임의 적성을 가지고 있었지요. 일부러 위장하고 있었던 거예요.(혹시 키쿠노도 페르소나를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잠깐 의심했습니다만;; 그녀가 스트레가처럼 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랄까)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미츠루를 지키고 있었어야 할 키쿠노가 결국 미츠루를 보내줬다는 걸 알고는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 타카데라 씨 앞에서 키쿠노는 자신의 반지를 깨 버립니다. 그녀가 쉐도 타임의 적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타카데라 씨의 입장에서 보자면 키쿠노는 6년 동안의 쉐도 타임에 관한 모든 기억을 잃은 셈이니 더는 이용가치가 없어진 셈이지요. 키쿠노는 그렇게 자기자신과 아가씨를 지켜냈어요.

반지를 깨고 실신한 키쿠노는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만 그 병실이 하필이면 치도리와 같은 방 ^^;; 달가워하지 않는 치도리에게 자기도 여기에 입원한 적이 있다면서 키쿠노는 이 병실의 징크스를 가르쳐 줍니다. 『여기에 있으면 언젠가 운명의 사람이 데리러 와 준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제작진의 팬서비스에는 감탄할 뿐이지 말입니다 orz


15. 치도리에게 거부당하고서 우울해하는 준페이에게 치도리의 담당 의사가 이런 말을 해 주는 장면이 있어요. 『사람은 이해자와는 그럭저럭 만날 수 있지만, 벽을 깨 주는 사람과는 그리 쉽게 만나지 못한다』라고. 벽 너머에서 상냥한 말을 건네는 건 누구든지 해 줄 수 있지만 그걸 깨고 끌어내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시각을 달리해 보면 이 논리를 주인공에게도 적용할 수 있거든요...? 『벽을 깨고 다가와 준 사람』이 미츠루에게 유카리이고 치도리에게 준페이라면, 미나토에게는 누가 있나요? 미나토야말로 정말로 혼자서 다 짊어지고 가 버렸는데.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미나토가 너무 불쌍하다고요 orz 그나마 파를로스가 가장 유력하지만 어느 의미로는 얘가 원흉이고... 그러니까 료지 네가 좀 더 노력을 했어야지 orz (게다가 파를로스=료지라는 걸 생각해 보면 현실은 시궁창;; 믿을 건 엘리자베스나 햄순이밖에 없나!; 그러니까 이 더블 리더는 왜 만날 수 없는 건가요 ㅜㅠ 백만세계 설정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16. 파를로스가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즉, 이윽고 다가올 종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는 얘기죠. 파를로스도 갈등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선고자』로서의 그의 역할과 『친구』로서 함께 지내고 싶은 욕망은 완전히 정반대에 놓여 있어서 결코 양립할 수 없지요. 거기서 파를로스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어차피 종말은 피할 수 없으니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진짜 친구로 지내고 싶어서, 그러려면 백지 상태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자신이 미나토와 함께 보낸 기억 -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기억을 미나토에게서도 지우고, 파를로스도 자기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일시적으로 잊습니다.

이 다음에는 같은 인간의 남자 아이로 만나는 거야.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생각하면 기억이 돌아오는 날은 금방 찾아오겠지.

미나토에게 자신은 11월 4일 아침에 사라진 채로, 그리고 자신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잊고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리하여 짧은 유예 동안 전학생으로서 주인공 곁에 오게 되는 셈입니다만 진짜 너무 짧아서... 처음부터 시작하기에는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고요.

11월 5일로 넘어가는 쉐도 타임에 종이 울렸으니 이미 그는 선고자로 각성을 마친 상태예요. 본래라면 다시 만날 일이 없었을 텐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며칠 동안 미나토 곁에 나타날 수 있었으니 마음만 먹었다면 12월 2일과 3일에 고한 사실을 얼마든지 말해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이번 일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실감했어. 그걸 너에게도 가르쳐 줄 생각이었는데』라는 대사를 보면 실제로도 그러려고 했던 것 같고요.

파를로스와 료지는 동일인물이긴 하지만 100% 같지는 않지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종말이라는 것을 파를로스는 료지보다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을 테니까, 즉 자기가 해를 넘기면 사라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재확인하는 것과, 완전히 다 잊은 상태에서 한 달 동안이라고는 하나 분명히 존재했던 자기자신을 완전히 부정당하는 건 충격의 정도가 틀리겠죠. 파를로스에게는, 료지에게는 더 괴로운 일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자면 그것도 그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만약 료지가 12월 2일에 기억을 되찾지 않고 그대로 해를 넘겨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면, 주인공들은 기한의 날짜를 모를 뿐 불확실한 공포 속에서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겠지요. 파를로스는 그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아마 너무 늦기 전에 기억을 되찾도록 자기자신에게 뭔가 암시를 걸고 기억을 봉인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고요.(<- 아직도 이름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이 때 이미 때가 찾아오면 자기를 죽이라고 할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잊게 해 주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으니까.

그 때 난 어떤 얼굴을 할까? 인간처럼 울게 될까...?

울고 싶은 건 나야 이 자식아 orz 12월 2일에 그렇게 울 거였으면 그냥 반친구가 아니라 특별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았잖아 ㅜㅠ 그렇게 반친구 A도 아니고 반친구 B의 친구 C 같은 애매한 거리가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 설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대쉬했으면 좋았잖아 ㅜㅠ (여주 루트의 운명 커뮤는 무시! 이건 어디까지나 미나토 얘기임) 사실 파를로스가 원했던 건 굉장히 소박했을 텐데 말이죠. 그저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시선으로,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느끼고 싶었을 뿐. 아이기스 커뮤 초반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 『같은 걸 보면서 같은 걸 느끼는 것』. 그저 그것 뿐이었을 텐데. 유카리가 미츠루에게 했던 말, 『도와달라는 말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요』. 이건 료지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나요? 사실 가장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료지였을 텐데.(미나토는 아예 생각하지 맙시다... 가슴 찢어짐;) 그러니까 혼자서 울지 말라고 ㅜㅠ


난 왜 이걸 이제야 알아서... 아무래도 Fes를 사야 할 모양입니다. 후일담이 하고 싶어요. 그 난이도가 후덜덜하다는 후일담이 하고 싶다고요;;(마침 플스2가 굴러들어왔어요 orz 이런 동생이라 진짜 미안해... 안 쓴다길래 "그럼 나 줘!" 이랬음 -_-;)

캐릭터 드라마는 5편으로 끝이라고 못을 박은 모양이고. 또 드라마 시디 안 만들어 주려나 -_ㅜ 아, 그러고 보니 p3p 드라마 시디 정보 떴더군요? 2010년 8월 25일 발매 예정. 게다가 『vol.1』 이래요! 몇 장이나 낼 셈이야;; 아마 여주 중심이겠지만요. 많은 거 안 바라고, 한 트랙이라도 좋으니 남주와 여주가 공존하는 얘기가 있었으면 ㅜㅠ (있을 리 없지만)

by 휘유르 | 2010/06/21 22:10 | ├─P3(P) | 트랙백 | 덧글(0)

Short Drama 『Luck』


주인공 피규어;;에 딸린 드라마 시디라는데... 이 10분 짜리 시디 때문에 피규어를 사야 하나 -> 그런데 주인공 피규어는 (다행히도) 품절인데? -> 옥션을 뒤져야 하나(;;) 진지하게 고뇌하다가 혹시나 해서 들러 봤더니 역시나 승리의 ㄴㅋ동 -_-;;
간단하게 번역해 봤습니다. 개인적인 자기 만족입니다. 문제 생기면 지웁니다.
오역 많고 얼버무린 곳도 많습니다. 다소 미리니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주는 통칭 『리더』이고 그대로 썼지만 일단 이름 표시는 『미나토』로 합니다)

【Short Drama 『Luck』】

(수학여행지 쿄토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준페이들)

준페이    아~ 죽겠다… 이렇게 멀 리가 없는데…

료지     (지도를 펼치면서)
       이상하네?
       지도에는 이 근처라고 나와 있는데.

준페이    너만 믿는다, 료지 네비…

료지     가자고 한 건 준페이잖아?
       당연히 어딘지 아는 줄 알았더니.

준페이    알 리가 있냐? 쿄토 초행길인데.
       게다가 난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남자거든!

료지     그거 우연이네? 나도 그렇거든!

준페이    아흑, 이제 절망적이야! 역시 길을 잃은 거라고!

료지     음… 그만 포기하고 돌아갈까…?

준페이    아니야 아니야 료지 군.
       이 신사의 부적을 손에 넣으면
       사랑은 이미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다!
       인연을 맺어주는 데에 영험하기로 소문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소란 말이지!

료지     확실히 땡기기는 하는데…

준페이    치도리가 나더러 『다시는 오지 마!』 라고 하는데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신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료지     헉, 그럼 큰일이구나…

준페이    게다가 『부적 사다 줘♡』라는 유카리치와 후카의 엄명까지 받아왔거든?
       걔들 엄청 진지한 얼굴이었거든?
       빈손으로 돌아갔다간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
       흑... 더 가 봐야 하나. 어흑흑.
       리더, 어떻게 생각해?

미나토    아무래도 상관없어.

준페이    … 그럴 줄 알았다.

료지     아무한테나 길 물어 보자.

준페이    그럴까?
       좋아, 나 잠깐 저기 있는 아줌마한테 물어보고 올게.
       저기 죄송한데요~

(준페이는 길 물어보러 가고, 료지가 미나토에게 말을 건다)

료지     우리를 따라온 걸 보면
       역시 너도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가 있나 봐?

미나토    별로. 준페이가 같이 가자고 하길래.

료지     그것 뿐이야?
       너도 참 죄가 많구나.

미나토    뭐가?

료지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상처받는 여자아이가 있지 않을까?
       아이기스 말이야, 우리 나갈 때
       엄청 무서운 얼굴로 쳐다보던데?

미나토    아이기스는 널 노려보고 있었던 거야.

료지     윽, 역시나?!
       아아, 아직도 내가 못마땅한 걸까?
       나를 좀만 더 알게 되면
       나쁜 놈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미나토    …… (한숨)

준페이    알아냈어~

료지     아, 어딘지 알았나 봐.

(준페이 합류)

준페이    요 앞의 우체통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로 나온대.

료지     다행이다.
       길 잘못 든 게 아니었구나.

준페이    료지 네비 꽤 쓸 만한데?
       좋아, 의욕 충전!
       고지가 멀지 않았다, 전우여!
       진격~!
       (요란한 자전거 벨소리. 부딪칠 뻔한 듯;)
       우와악, 죄, 죄송합니다!

미나토    준페이, 너무 허둥댄다.

(간신히 신사 도착)

준페이    아, 있다 있다! 여기다!

료지     헤에, 작지만 정취가 살아있는 신사네?

준페이    먼저 참배부터 해야지!
       좋은 인연이 있기를 바라며…
       짜잔~ (팡파레)
       준페이는 5엔 동전을 10개 꺼냈습니다!
       (* 『十分ご縁がありますように』에서 『十』와 『ご(五)』를 따
       10과 5의 배수가 되는 액수를 넣는 것이 관습이라는 듯?)


미나토    기합이 너무 들어갔어.

준페이    이랏차~
       (동전을 던져넣고 방울을 흔든다. 짤랑, 짤랑짤랑, 짝, 짝)
       치도리랑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치도리한테 용서받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치도리가… 저, 저를 좋아하게 해 주세요…!
       (중얼중얼)

료지     나도!
       (짤랑짤랑, 짤랑짤랑짤랑, 짤랑짤랑짤랑짤랑)

미나토    료지, 방울은 적당히 흔들어.

료지     에헤헤.
       (동전을 던져넣고 짝, 짝, 짝, 짝, 짝)

미나토    그것도 너무 많아.
       두 번만 치면 돼.

료지     아, 맞아 맞아 그랬지?

준페이    누가 귀국자녀 아니랄까 봐.

료지     (짝, 짝)
       최대한 많은 여자 아이들과
       좋은 사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준페이    우와, 최악이다.
       무조건 손을 뻗고 보자 이거냐?
       너 그러다 천벌 받는다?

료지     하지만 많은 게 좋잖아?

준페이    되는대로 다 손대고 다니다간 언젠가 큰 코 다친다, 너.
       (미나토를 보며) 너도 새겨들어, 리더.

료지     응?

(하지만 미나토는 무시하고;; 미나토도 새전함에 동전을 던져 넣고 짤랑짤랑, 짝짝)

료지     쟤도 여간내기가 아니라 이거지?

준페이    어지간한 레벨이 아니야.
       내가 아는 것만 해도…
       … 아냐, 관두자.
       얘기하면 나만 슬퍼져.

료지     자자, 울지 말고.
       아, 기왕 왔으니까 점괘 뽑고 가자!

(점괘 섞는 중...)

준페이    아자, 1번, 대길!

(점괘 섞는 중...2)

료지     42번은… 길!

(점괘 섞는 중...3)

미나토    26번… 길.

료지     나랑 똑같네?

준페이    어디 보자, 연애운, 연애운!
       흐음… 『적극적으로 나가라』!
       얏호, 돌아가면 쿄토 선물 가지고
       치도링 만나러 가야지~
       겨우 오지 말라는 말에 좌절할 거 없어!
       남자라면 과감하게 부딪치고 보는 거야!
       … 산산조각나기는 싫지만.

료지     내 연애운은…
       『상대는 바람기가 많습니다』

(썰렁~)

준페이    … 받아들여라, 료지.
       다 인과응보다.
       너는 뭐래냐?

미나토    연애… 『새로운 만남』

준페이    또 만나는 거냐!
       더 이상 문어발을 뻗는 건 그만둬, 제발!

료지     학운.
       『노력하면 된다』
       하긴 당연한 얘기네.

준페이    으음, 학운.
       『위험하다. 전력을 다 해라』
       잠깐, 이거 대길 아니었어?!

료지     출산…
       『순산. 산후조리에 주의할 것』

준페이    그건 너랑은 상관없잖아?!
       아무튼 나 부적 사 가지고 올게.
       너희는 어쩔래?

미나토    난 필요 없어.

료지     나도 됐어.

준페이    그럼 나랑 유카리치랑 후카랑…
       아이기스는 필요 없을 테지만 혼자만 빼놓기도 좀…
       그럼 미츠루 선배도…
       아니 그 사람은 필요 없으려나?
       (중얼중얼)

(준페이는 부적 사러 안쪽으로 사라진다)

료지     이거 왠지 좋지 않아?
       『기다리는 사람. 좋은 소식이 있을 듯』
       난 이 부분이 좋아.

미나토    왜?

료지     『기다리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만날 약속을 한 사람이 아니라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주는 사람을 말하는 거고
       그 사람이랑 언제 만날지 쓰여 있는 거잖아?
       하지만 무엇이 변하는지는 쓰여 있지 않으니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 수 있으니까 흥미롭지 않아?

미나토    … 흐음.

료지     연애일지도 모르고 이후의 진로일지도 모르고
       비즈니스일지도 모르고
       생각지도 못한 방향일지도 몰라.
       이후의 인생을 크게 바꾸어 버리는
       만남이라는 거 로맨틱하잖아?
       넌 그런 경험 있어?

미나토    글쎄… 아마도, 없어.

료지     난 너를 처음 봤을 때
       거기에 가까운 뭔가를 느꼈는데.

미나토    난 그다지…

료지     너무하네?
       하지만 뭔가 느낌이 오긴 했는데
       그 후에 뭔가가 변한 것 같지는 않아.
       혹시나 그건 데자뷰였던 걸까?
       옛날에 어딘가에서 만났었는지도 모르지.
       넌 뭐 느껴지는 거 없어?

미나토    … 모르겠어.

료지     그래?
       하지만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너의 『기다리는 사람』은?
       뭐라고 쓰여 있어?

미나토    음… (부스럭부스럭)
       … 글자가 안 보여.

료지     응? 어디 봐.
       (부스럭부스럭) 진짜네?
       글자가 다 지웠졌어…
       뭐라고 쓰여 있는 거지?

료지/미나토  『기다리는 사람, 가까운 시일 내에, 올 것이다』
       (待ち人、来たる、近し)

료지     바로 가까이까지 와 있다는 뜻인가?
       어떤 사람일지 기대되는데?

(준페이가 돌아온다)

준페이    사 왔다~
       에헤헤, 떼렛떼떼~
       준페이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떴다!
       무녀님 진짜 예쁘더라!
       붉은 하카마도 제법 괜찮던데?

료지     진짜?!
       나도 같이 가 볼 걸 그랬나?

준페이    메이드랑 무녀랑 간호사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지금은 망설임 없이 무녀님을 선택할 거야!

료지     음~ 난 마이코(舞妓)도 버리기 힘든데.

미나토    … 아무래도 좋아.

(준페이의 핸드폰 벨소리)

준페이    응?
       오오~ 절호의 타이밍이다, 유카리치!
       예, 여보세요? 어, 방금 샀어.
       후후훗, 실컷 감사하도록 해.
       응, 저녁 시간에 줄게.
       그래 그럼 이따 봐.
       (삑)
       우리도 그만 갈까?

료지     그러자.

(숙소로 돌아가는 세 사람)

료지     나 배고파~

준페이    숙소에 가면 바로 저녁이야.
       메뉴는 뭘까?
       카와도코 요리 같은 거 안 나오려나?

미나토    카와도코는 장소를 말하는 거야.
       (*카와도코 요리 川床料理: 강이 내려다 보이는 옥외에서 요리를 대접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료지     카와도코라…
       강가의 요정에서 단 둘만의 쿄토의 밤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 않아?
       미츠루 선배는 왠지 기모노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조금 성숙한 분위기라 좋아~

준페이    … 료지.
       넌 정말로 도전정신이 왕성하구나…
       섣불리 상대를 골랐다간 네 명을 재촉하는 수가 있다?

료지     하지만 미츠루 선배한테라면
       호되게 혼나도 괜찮을 것 같아!

준페이    역시 노는 레벨이 틀린 애는 하는 말도 틀리구나…

미나토    … 아무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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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랑 준페이랑 료지랑 셋이서 이러고 다니는 게 귀여워요 ㅜㅠ 수학여행 때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군!

1. 료지의 연애운. 응, 이해했어.(...)
2.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가르쳐줄 건 다 가르쳐주는 친절한 미나토.(그냥 태클일 뿐)
3. 그나저나 미나토는 대체 누구와 사이가 좋아지기를 빌었을까.
4. 료지 너 이 자식 파를로스로서의 기억은 스스로 봉인했으면서 그런 지식은 대체 어디서 배워 온 거야? 엄마(?)는 널 그렇게 키우지 않았어!;
5. 그런데 이미 『료지』라고 이름 불러주는 사이구나. 이 때는 아직 『모치즈키』라고 부를 줄 알았음. 수학여행을 거쳐 운명공동체(...)가 된 이후에나 이름 불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6. 오미쿠지가 똑같이 『길』로 나온 걸 보고 『나랑 똑같네?(同じだね?)』라고 하는 목소리가 진짜 기뻐 보여서 짱 귀여웠음 ㅜㅠ 처음에 자기도 지도 볼 줄 모른다면서 『僕もなんだよね~♪』에서는 진짜로 음표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콩깍지)
하지만 료지의 대사가 많은 대신 미나토는 참 대사가 없었어요 orz
7. 『널 처음 봤을 때 운명에 가까운 무언가를 느꼈어』 고백이다! 고백이다! 이건 팬 서비스냐?!
8. 미나토의 待ち人는 바로 눈 앞에 있는 너라고 외쳐주고 싶어라.(<-작작 해라)
9. 『넌 뭐 느껴지는 거 없어?(君は何も感じない?)』에 『別に』도 아니고 『どうでもいい』도 아닌 『모르겠어(分からない)』라고 대답한 게 맘에 듭니다.
10. 료지의 출산운 말인데...;; 일본의 오미쿠지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러는데 저거 본인이 아니라도 괜찮은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거 미나토 얘기라서 orz (이렇게 생각하는 건 분명 나만이 아닐 터!;)

그리고 료지는 바라던 대로 미츠루 선배의 『처형』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매우 훈훈한 이야기.(...)
(팬북을 참조해 보니 미츠루의 소환 장면을 목격하긴 했지만 환각을 봤다고 생각하는 듯; 『극한 상태에서 어브노멀한 세계에 눈을 떴는지도 몰라』 이러고 앉았음. 이런 M즈키 같으니)


그런데 말이죠, 1월 20일 오후에 교실의 준페이한테 말을 걸면 이런 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저 앞 빈자리에. "늦었습니다~" 이러면서 미안한 기색도 없이 료지가 들어와서 저기 앉는다던가, 그런 결말은 안 될까? 자꾸 그런 생각을 하게 돼』
이런 소리를 한다 이겁니다. 자꾸 날 울리지 마라 이것들아 orz


카테고리 만들까 봐요.(...) 아무래도 단단히 빠진 듯; 내가 진짜... 진짜 요즘 너네 때문에 살 수가 없어 정말 orz
->결국 만들었음 ^^;;

by 휘유르 | 2010/06/01 01:08 | ├─P3(P)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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